핵전쟁이 나도 생존할 확률이 제일 높고
한 달을 굶어도 죽지 않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는 바퀴벌레.
과연 그 천적은 무엇일까요.
특히 습하고 지저분한 곳이 많은 필리핀에서
바퀴벌레는 이웃집 사람 얼굴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필리핀서 좀 오래 살았다 싶은 이들 중에는
차라리 바퀴벌레가 아닌 풍뎅이나 장수하늘소려니 하고
애완곤충 대하듯 하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더러는 말입니다.
방역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 우리 집도 간혹 이게 들어 와 설칠 때가 있습니다.
문마다 방충망은 물론 하수구 구멍까지 그믈망을 씌어 놓았건만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퀴벌레가 눈에 띄면 우선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벋어 내리쳐 잡습니다.
더 급하다 싶으면 맨 손바닥으로도 때려 잡습니다.
필리핀서 좀 살다보니 바퀴벌레 잡는 솜씨만 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소화 좀 시킬겸 동네 한 바퀴씩 산책을 하는데
이 때 30여분 간 걷다 보면 바퀴벌레가 수도 없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거 보면 정말 소화 안됩니다^^)
이 녀석들 역시 산책중인가 봅니다.
불행이도 나와 산책 시간이 겹쳐 숱하게 밟혀 죽습니다.
끝까지 쫒아가 밟아 죽이다 보니 필리핀 바퀴벌레 천적은 바로 나지 싶어집니다.
마눌과 산책할 때는 이 짓도 못합니다.
바퀴벌레 밟아 죽인 운동화 바닥을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들어오라며
난리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마눌은 바퀴벌레한테 ‘착한 누님’ 소리 듣게 생겼고
난 ‘천적’ 보다 쎈 ‘웬수’소리 듣게 생겼습니다.
필리핀서 살다 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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