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 아내가 까가얀데오로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현장을 둘러 보기 위해서입니다.
겉으로야 남편과 함께 일하는 아우들을 위로?하고 맛난 식사라도
대접하고자 한다는 것이었지만 속셈은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하러 내려온 겁니다.
이 속셈을 모를리 없는 터.
나 역시 아내를 융숭?하게 대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겉으로 말입니다^^
아내가 사무실에 들르기 전 매니저를 불러 단단히 일렀습니다.
아내를 보거든 무조건 ‘마간다 맘’(어여쁜 부인)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라고 말입니다.
다른 직원들에게도 똑 같이 전달하라고 엄포까지 놓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울 마눌.
회사 정문에서부터 가드가 ‘마간다 맘’하며 환한 미소로 환영을 해주자
입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 네명의 여직원이 합창하듯 마간다 맘 하며
의자를 내주고 커피를 타주자 더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분명 자기보다 나이가 훨 많아 보이는 피노이 직원까지
뷰티풀을 외쳐대고 어설픈 목소리로 ‘예뻐요’라며 한국말까지 해대자
아내는 더 이상 사무실을 둘러 볼 필요도 느끼지 못했나 봅니다.
서둘러 음식점에 가서 ‘와기오 텐더 스테이크’를 사주는 것이었습니다.
1인분에 1500 페소나 하는 것을 말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예쁘다는 말 역시 늙어가는 아줌마에게도 통하는가 봅니다.
아내한테 사랑 받는 방법이 이리 쉬울줄이야- 전에는 미쳐 몰랐었습니다.
그나저나 거짓말? 열심히 해 준 우리 직원들에게도
한 턱을 내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내심 고민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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