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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주식에 2억 투자해 1억 남기는 방법

by 고향사람 2012. 5. 22.

우리 집안에서 주식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이는 막내 아우뿐입니다.

그동안 재미삼아 혹은 취미로 작은 돈을 투자 한다고 했던 아우입니다.

그런 아우가 어느 날 목돈을 투자 하더니 그게 올무가 돼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울상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노하우를 키운 아우가 엄청난 비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주식에 2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1억원을 남기는 노하우를 알려 줬기 때문입니다.

평소 주식에 별 관심이 없던 나도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 년 만에 1억원을 남길 수 있다면 과부 빚이라도 얻어

투자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의자를 끌어 당기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 비결이 뭔데- 하고 말입니다.

 

하기사 아무리 형제지간이라 해도 그런 엄청난 비밀을 쉽게 말해주겠습니까.

잘되면 한 턱, 아니 열 턱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쉬하자

아우가 실실 웃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입을 엽니다.

나 역시 한 마디라도 놓칠까 싶어 귀를 세우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은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듣다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분명 2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1억원을 남기는 것은 맞는데-

그 방법이 묘했기 때문입니다.

아우의 계산인즉 이랬습니다.

 

일단 주식에 2억을 투자하고 1년을 지내다 보면 1억원이 남는 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남은 돈이 투자한 수익이 아니고

1억원을 손실한 뒤 남은 1억원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주식투자로 1년 동안 1억원을 까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잔고에는 원금 1억원이 남아 있으니

2억원 투자중 1억원은 아직 남아!!!! 있는 셈입니다.

 

한국 말은 끝가지 들어 봐야 한다더니-

괜히 군침만 삼킨 꼴이 돼 버렸습니다.

재미삼아 투자한다던 아우가 목돈을 투자 했다가 손실액이 커지자

무조건 주식하겠다는 주변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던 겁니다.

 

이 말 뜻을 알고부터는 주식에 손댈 맘이 쏙 들어 갔습니다.

그래도 1년에 1억원을 남긴?다는 말에는 여전히 관심이 가니

내 욕심도 만만치는 않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