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에서 주식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이는 막내 아우뿐입니다.
그동안 재미삼아 혹은 취미로 작은 돈을 투자 한다고 했던 아우입니다.
그런 아우가 어느 날 목돈을 투자 하더니 그게 올무가 돼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울상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노하우를 키운 아우가 엄청난 비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주식에 2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1억원을 남기는 노하우를 알려 줬기 때문입니다.
평소 주식에 별 관심이 없던 나도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 년 만에 1억원을 남길 수 있다면 과부 빚이라도 얻어
투자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의자를 끌어 당기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 비결이 뭔데- 하고 말입니다.
하기사 아무리 형제지간이라 해도 그런 엄청난 비밀을 쉽게 말해주겠습니까.
잘되면 한 턱, 아니 열 턱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쉬하자
아우가 실실 웃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입을 엽니다.
나 역시 한 마디라도 놓칠까 싶어 귀를 세우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은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듣다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분명 2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1억원을 남기는 것은 맞는데-
그 방법이 묘했기 때문입니다.
아우의 계산인즉 이랬습니다.
일단 주식에 2억을 투자하고 1년을 지내다 보면 1억원이 남는 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남은 돈이 투자한 수익이 아니고
1억원을 손실한 뒤 남은 1억원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주식투자로 1년 동안 1억원을 까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잔고에는 원금 1억원이 남아 있으니
2억원 투자중 1억원은 아직 남아!!!! 있는 셈입니다.
한국 말은 끝가지 들어 봐야 한다더니-
괜히 군침만 삼킨 꼴이 돼 버렸습니다.
재미삼아 투자한다던 아우가 목돈을 투자 했다가 손실액이 커지자
무조건 주식하겠다는 주변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던 겁니다.
이 말 뜻을 알고부터는 주식에 손댈 맘이 쏙 들어 갔습니다.
그래도 1년에 1억원을 남긴?다는 말에는 여전히 관심이 가니
내 욕심도 만만치는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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