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딪치며
손등 스치는
오솔길 산책에
내 마음 들킬세라
콧등이 붉었지
불혹(不惑)지나 멈춰버린
심장이 다시 뛰고
보조개 젖어
혼자 놀란 날
내 눈이 그 눈길 따르고
그 손등에 내 손 덮고 싶어
짐짓 쏟아내던 허튼소리
알까
모를까
그 웃는 옆 얼굴에 피어나던
난해(難解)한 기하학(幾何學)
쉽게 풀리는 방정식 사랑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터
탐심(貪心)이래도 좋다
허상(虛像)이라도 괜찮다
다만
빌고 비노니
꿈이 아니길
허깨비 내 몸뚱이 가득 채워줄
그가 그립다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