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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몽(夢)

by 고향사람 2012. 4. 16.

어깨 부딪치며

손등 스치는

오솔길 산책에

 

내 마음 들킬세라

콧등이 붉었지

 

불혹(不惑)지나 멈춰버린

심장이 다시 뛰고

보조개 젖어

혼자 놀란 날

 

내 눈이 그 눈길 따르고

그 손등에 내 손 덮고 싶어

짐짓 쏟아내던 허튼소리

 

알까

모를까

그 웃는 옆 얼굴에 피어나던

난해(難解)한 기하학(幾何學)

 

쉽게 풀리는 방정식 사랑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터

탐심(貪心)이래도 좋다

허상(虛像)이라도 괜찮다

 

다만

빌고 비노니

꿈이 아니길

 

허깨비 내 몸뚱이 가득 채워줄

그가 그립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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