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말 속담에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필리핀 현장에 대비해 보면 ‘경험해 본 놈이 일도 잘 한다’로 표현이 됩니다.
신형 장비나 최근에 출시된 한국 자동차를 사오면 피노이들은 한동안 허둥댑니다.
차 파킹 브레이크만 해도 운전석 오른쪽에 있는 핸드 브레이크를 비롯해
풋 브레이크, 스위치 브레이크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또 브레이크를 푸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라서 운전기사도 헤매기 일쑤입니다.
특히 코란도의 경우는 주유 뚜껑을 여는 스위치를 찾으려면 고생이 심합니다.
아마 한국인도 찾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모든 것을 일일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눈치 빠른 피노이들은 스스로도 잘 찾아 내지만 대부분은 상황에 따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 같지 않은 곳에서 일이 터져
사람을 환장하게 합니다. 역시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올 초 사무실을 지으면서 뒤편에 일꾼들이 사용하라고
현대식으로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양변기에 세면대 거울까지 갖춰 놓았는데-.
허구헌날 변기가 막히는 겁니다.
가만보니 휴지대신 신문지나 두꺼운 용지를 사용하고 그것을 변기에 바로 버려
막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새로운 직원이 들어 올 때마다 반복이 되는 겁니다.
기존 직원들은 반복 학습을 통해 이미 사용법이 숙달됐는데
새로운 직원들은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겁니다. 경험이 없어서입니다.
덕분에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는 한국 속담을 잘 체험하고 있습니다.
일도 해 본 놈이, 음식도 먹어 본 놈이, 문화도 체험해 본 놈이 잘 적응하는-
그런데 문제는 고기???를 먹어 본 놈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내가라도 빨리 그 고기를 먹여야 변기가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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