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모르지-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두리안 닮았다는 걸
겉은 상관없어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속내가 내 오감을 자극하지
처음에는 그랬어
이것도 과일일까
퉁명하면서도 의뭉스럽기까지 한 두리안을 보면서
고개를 돌렸었지
철퇴 같은 모습에 향기가 날까만은
상상도 못할 그 역겨운 냄새
상한 과일이라고 단정했었지
그런데
그런데
그 맛을 보면서 난 반해 버렸다는 거 아냐
악취도 향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나
이젠 어떡하나
두리안 앞에서는 체면도 입맛도 가릴 수 없게 됐으니
당신이 두리안을 닮았다는 거
욕이 될 지도 모르지만
내게 있어서는 가장 사랑스런 표현이라고-
과일의 왕이 바로 두리안이듯이
내 인생길에 왕은 그대라고-
두리안을 보면 늘 그대 생각이 날꺼야
그댄 모르지 지금 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