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 해 묻어 난
살사리꽃(코스모스)잎에
달그림자 내려앉으면
내 마음은 흔들리는 촛불이 된다
시월 마지막 날
빈 추억 거슬러
통속적인 가사가 흐르고
창밖엔 할로윈 가면이
제풀에 놀라 고개 흔드는 풍경이
거년(去年)과 다름없지만
내 영혼 일깨우는 손짓 하나가
오늘은 바람 기운을 달리한다
흠-
만나지 못한 그리움
길 없는 사랑
심란(心亂)도 잠들어야 하는
내 마음의 시간에
영하(零下)의 달빛으로 내려앉는 숨결
들어봐
들어봐
이 뜨거운 심장소리를-
내 흔들리지 않는 촛불로
그대 가슴에 침전(沈澱)되리
영원한 약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