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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그댄 모르지???

by 고향사람 2010. 9. 21.

그댄 모르지-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두리안 닮았다는 걸

겉은 상관없어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속내가 내 오감을 자극하지


처음에는 그랬어

이것도 과일일까

퉁명하면서도 의뭉스럽기까지 한 두리안을 보면서

고개를 돌렸었지


철퇴 같은 모습에 향기가 날까만은

상상도 못할 그 역겨운 냄새

상한 과일이라고 단정했었지

그런데

그런데

그 맛을 보면서 난 반해 버렸다는 거 아냐


악취도 향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 나

이젠 어떡하나

두리안 앞에서는 체면도 입맛도 가릴 수 없게 됐으니


당신이 두리안을 닮았다는 거

욕이 될 지도 모르지만

내게 있어서는 가장 사랑스런 표현이라고-


과일의 왕이 바로 두리안이듯이

내 인생길에 왕은 그대라고-


두리안을 보면 늘 그대 생각이 날꺼야

그댄 모르지 지금 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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