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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스티커 몇 장 붙이고 사세요???

by 고향사람 2008. 8. 29.

필리핀에서의 연륜(年輪)-.

그걸 쉽게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동차 앞 유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세어 보는 것입니다.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인 스티커가 닥지닥지 붙어 있다면

분명 그 주인 연륜? 장난이 아닐 겁니다. ㅋㅋㅋ


이 나라와서 살다보면 ‘성질 더러워지는 것’ 외에,

차 ‘앞 유리 더러워지는 것’ 하나를 추가해야 합니다.

해마다 붙여야 하는 각종 스티커 때문입니다.


한국에서야 아파트 주차장 스티커에 회사 정문 통과용? 정도면 됐고,

그것도 한 번 붙이면 이사 갈 때까지 또는 퇴직할 때까지 줄창 사용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빌리지 게이트 통과용 스티커도

일 년에 한 차례씩 사서 붙여야 합니다.

손님도 아니고 가끔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아닌데, 스티커를 붙이고

바꾸고 해야 하는 겁니다. 그것도 공짜는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들 통학시키는데도 학교정문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이것 역시 1년 마다 새로 사서 붙이고 다녀야 통과가 가능합니다.

운동 좀 한답시고 체육시설에 등록을 하면 주차 스티커를 사서 붙여야 하고,

친한 이웃이 있는 빌리지를 자주 다니려면

스티커 하나 사 붙여야 검문?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 앞 유리가 스티커로 도배가 돼 버립니다.

묵은 것 일일이 떼어 내기 귀챦아 그냥 두면 더 볼만한 것은 물론 이고 말입니다.


‘스티커 열장은 붙어 있어야 필핀을 쬐꼼안다 할 수 있지-’

이 말 들을 때마다 열 받았었는데-.

어느 새 내 차에도 적잖은 스티커가 붙어 버렸습니다.

근디 난 아직도 필리핀에 대해서 깜깜하니-.

아마도 백장은 붙여야 감이 조금 잡힐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님 자동차에는 스티커 몇 장이나 붙이고 다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