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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여자 보다 더 좋은 남자 ‘폴’

by 고향사람 2008. 7. 29.
 

필리핀에 와서 보니 엉덩이 빵빵하고, 다리 미끈하고 가슴 큰 여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필리피노 보다는 한민족이 체격적으로 우월하다 생각했었는데, 일부 멋진 아가씨들을 보면서 기존관념이 조금 달라지게 됐습니다. 더불어 순전히 ‘기능?면’만 발달한 마눌의 다리만 보다 ‘쭉빵걸’들을 보면서 이 나라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자보다 더 좋은 남자 ‘폴’을 만나고 나서부터 더 그렇습니다.

이곳 이쁜 여자들 대부분은 혼혈인인데 반해 폴은 키도 작고, 피부도 유난히 검은 게 겉모습은 정말 볼품이 없습니다. 그런데 음식 솜씨와 청소, 한국말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랍니다.


한국에서 3년 가까이 살다 온 덕분인지, 어저께 만들어 놓은 김치는 울 엄마 솜씨보다 못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고춧가루 없이 만들어 놓은 김친데도 때깔이나 맛,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았습니다. 귀신이 맛보고 울고 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기회가 되면 그 비법?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반찬도 얼마나 맛깔나게 해 놓는지 모릅니다. 국도 잘 끓이고 이 나라 음식을 응용해 한국식으로 만들어 놓는 반찬은 밥 두어 공기씩 비우게 합니다. 설거지도 밥풀하나 찾아 볼 수 없을뿐더러 행주까지 말끔히 빨아 놓고 갑니다. 얼마 전 사촌아우가 구해놓은 이 친군 필리핀서 얻은 복덩이 중에 복덩이입니다.


김치 필요한 분 다 담가 드리고 싶을 만큼 솜씨 좋은 폴이지만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건 사타구니에 달고 있는 게 ‘고추’라는 겁니다. 고것?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깁니다 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