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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팬티까진 내리지마’

by 고향사람 2008. 7. 20.

‘형 팬티까진 내리지마-’

어제 밤 카가얀 고곤시장 근처에 있는 마사지 �에 갔을 때 사촌아우가 한 소리입니다. 오전에 무리하다 싶게 움직였더니 온 몸이 뻐근하던 차, 마사지 받으러 가자는 아우의 말에 생각없이 따라 나선 길이었습니다.


마닐라쪽에서 몇 번 마사지를 받아 본 경험이 있어 ‘초짜 티’를 안내려고 했었는데 여기서는 샤워실이나 대중탕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옷 입은 채 그대로 마사지실로 들어가는 겁니다. 좁은 마사지실 역시 씻을 곳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뒤 따라온 아가씨가 옷을 벗으라고 합니다.


‘어디서나 옷 잘 벗는 게 내 특기’라고 핀잔하는 마누라 말이 아니래도, 마사지 받으러 온 놈이 ‘정장’ 차림으로 있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아는 터. 막 옷을 벗어 던지는데 옆 방에 있던 아우가 작은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형 팬티까진 벗지마-’

이 소릴 듣고 이미 무릎까지 내려진 사각팬티를 급히 걷어 올리는데-, 어느 새 뒤에 있던 맛사지 걸이 대형 타올로 내 뽀얀 엉덩이를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짜슥 말해 줄거면 미리하지-’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침대에 엎드렸습니다.


처음엔 샤워를 안한 몸으로 마사지를 받는 게 좀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물수건으로 온 몸을 닦아주고 오일 마사지 후에도 다시 기름을 닦아내주니까 처음 생각이 쏙 들어갔습니다.

또 이곳 마사지 �은 오일마사지와 함께 불에 달군 돌을 여러개 사용해 등을 문질렀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또 얼굴 마사지 이후에는 냉장실에서 꺼내 온 듯한 작은 돌로 문지르고 그것을 얼굴위에 몇 개 올려 놓았는데 그 감촉도 �찮았습니다.


마사지 형태와 방식이 다르다는 거, 그것도 민다나오에 와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곳만 그런건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마사지 �도 이용해 볼 예정입니다. 그곳에서는 또 어떻게 할런지.


근디 암만 생각해도 이상한 것은, 그 마사지 걸은 내가 팬티까지 내릴 줄을 어떻게 알고 타월을 금세 둘렀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