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나오 카가얀 사무실에서 일하는 마크는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신랑.
지 와이프가 넘 뷰티풀 하다고 자랑이 심해 내기를 걸었는데-
‘네 와이프가 정말 미인이면 내가 저녁을 쏘고, 아니면 네가 쏘는 거다’
이 말에 자신 있게 오케이를 연발하던 마크.
이튿날 저녁 당장 와이프를 사무실로 데려 왔는데-.
그 와이프를 보는 순간 내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
‘인간아 그게 뷰티풀한 거면 내 마누라는 미스 코리아다’
마크도 내 반응이 썰렁한 것을 알았는지 그냥 뒷통수만 긁고 있었는데. 절대 저녁 산다는 소리가 없는 것을 보면 아직도 지 와이프가 뷰티풀한 줄만 알고 있는 눈치.
‘그려 앞으로 반년만 더 살아봐라. 그 때도 이쁜가. 나도 그런적이 있단다 요놈아-’
마크 와이프를 보고 웬만하면 저녁을 사주고 싶었는데, 그러다보면 정말 지 와이프가 세상에서 제일 뷰티풀한 걸로 착각할까봐 나 역시 저녁 산다는 말은 안하고 있는 중.
물론 아직 신혼인데 지 와이프가 안 이쁘다면 그게 문제지.
다음에 민다나오 왔을 때, 그 때도 지 와이프가 이 세상에서 최고 뷰티풀하다고 말하면 그 땐 저녁뿐만 아니라 기념품까지도 함께 사줄 예정.
ㅋㅋㅋ
근디 난 안다. 남자들 심리를-. 아마 앞으로 서너달만 더 지나면 슬슬 눈 돌아 갈 껄. 믿음 좋은 우리 교회 거시기도 신혼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 증세가 나타났었다고-. 마크 너라고 다르지 않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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