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갑자기 ‘민다나오’에 간 이유는?

by 고향사람 2008. 7. 1.

마닐라 퀘존시티에 있는 에듀오스 패밀리들과 생활하다가 갑자기 필리핀 맨 끄트머리에 있는 섬인 민다나오로 오게 됐습니다. 이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가얀에 머물게 됐는데, 낯설기가 꼭 필리핀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합니다.

카가얀은 얼핏 보기에 작은 소읍 같지만 인구가 1백만명이 넘는 큰 도시랍니다.

한인들도 많이 살아 대형 쇼핑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민다나오 특산물은 열대 과일입니다. 특히 두리안은 수확기만 되면 그 값이 일반 과일값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민다나오에서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마닐라에서 우리돈 몇 만원 하는 것이 이곳에서는 몇 천원에 해결이 되니까 말입니다. 두리안은 7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진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이밖에도 민다나오에는 광물이 많이 생산됩니다. 구리 광산은 흔하고, 돈 되는 크롬광산도 적지 않습니다. 또 골드러시를 몰고 왔던 금광도 있습니다. 그러니 잘 하면 노다지 캐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민다나오는 아직도 이 지역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무슬림들과 이중 과격하기로 소문나 있는 반군들이 언제든지 정부군과 충돌할 수 있는 터라서, 필리핀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 전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되기도 해 우리에겐 더 껄그러운 곳이 돼 버렸습니다. 근데 왜 이곳에 왔느냐구요???


사람 사는 곳이라면 위험과 모험이 기생하고, 사건과 사고가 동반되는 게 어쩌면 당연지사 일 겁니다. 그래야 사는 맛이 진해지는 거구요.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다음 세 가지 질문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1. 민다나오 금광에서 노다지를 캐러 왔다.

2. 비행기를 잘못 타는 바람에 엉겹결에 왔다.

3. 이쁜 필리피노 아줌마가 많다는 소문 듣고 왔다


정답자에게는 이곳 특산품인 두리안 1킬로를 선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