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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자동차앰블런 좋아하세요?

by 고향사람 2007. 11. 4.
 

자동차 ‘무쏘’ 본넷에 달려 있는 물소 앰블런은 언제보아도 힘이 넘쳐납니다.

앰블런에서 풍겨 나오는 힘찬 이미지가 차의 성능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 집니다.

또 외제차 재규어의 날렵한 앰블런 역시 순발력과 속도감을 함축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상표와는 다른 강한 이미지가 구매자들을 쇠뇌시킵니다.

그래서 앰블런은 누구나 갖고 싶은 어른들 장난감이기도합니다.


이런 마음은 아이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는가 봅니다.

아니 어른들보다 더 충동적일수가 있습니다. 얼마 전 그 실제를 경험했으니까 말입니다.

 

경기도 마석에는 어린 조카가 있습니다.

초딩 저학년인 조카는 학교가 끝나면 집 주변서 놀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 촌에 외제차가 들어 왔습니다. 보험 설계사가 타고 온 차였답니다.

본넷위에 위풍당당하게 자리한 앰블런을 보곤 아이들이 그것을 떼어 갖기로 했나봅니다.

근처서 벽돌과 돌멩이를 들고와서는 사정없이 본넷을 두드리고 흔들며

앰블런을 수확?하기 위해 애쓰던 중 그만 차 주인한테 들켜 버렸다는 것입니다.


난리법석이 난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이들 부모까지 다 호출돼 차 견적을 내 보니 수백만원대의 수리비가 나왔습니다.

촌사람들이 그 돈을 당장 장만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보험 설계사가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약삭빠른 이 보험설계사는 금세 생각을 해 냈습니다. 현금으로 수리비를 받는 대신

아이들 종신보험을 하나씩 들으라고 부모들에게 제의한 것입니다.

졸지에 죄인이 돼 버린 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모두 이 말에 찬성하고 도장까지 찍고 말았습니다.

다음에 아이들이 다른 수입차 앰블런을 떼기 위해 본넷을 파손해도 보험이 가능할 정도로 큰 액수였습니다.


자동차 앰블런을 돌멩이 보듯이 해야지 황금 보듯 했다가는 어떤 꼴을 당할지 모릅니다.

지나가다 외제차 앰블런이 좋다고 괜히 흔들어 보거나 건들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앰블런 하나 값이 산 물소가격이 나올 수 있고 재규어 한 마리 값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근디

내 책상 한 켠에 세워져 있는 수입차 앰블런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 거리며 보험 설계사가 떠오르는 것은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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