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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부부의 날에-

by 고향사람 2008. 5. 21.
 

21일인 오늘은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의 날(5월21일)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에서 21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부부로 살며 해로하는 일도 이젠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혼식 때 ‘검은 머리 파 뿌리 되도록 함께하자’는 약속도 구두선(口頭禪)이 된지 오랩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은 이제 부부가 더 믿지 않는 세상이 돼 버렸습니다.

전생의 원수가 부부로 맺어 진다는 속담이 더 진담 처럼 들립니다.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부부싸움으로 인한

방화 및 119구급대로 이송된 응급환자 분석 결과를 보면 정말 실감납니다.


자료에 따르면 3년간 부부싸움 때문에 생긴 응급환자는 총 971명이나 됐습니다.

이 중 2005~2007년 6월에만 3년 통합 10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이 총 177명으로 1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는 40대가 384명으로 39.5%를 기록해 부부싸움 끝에

응급실까지 오는 사람 10명중 4명이 여기에 해당됐습니다.

다음으로는 30대(27.2%)와 50대(20.4%)가 뒤를 이었습니다.


성별은 상대적으로 물리력이 약한 여성이 846명(87.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부부싸움이 방화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3년새 85건에 달했습니다.

올해도 4월말 현재 12건이 집계된 상태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부부가 아닌 웬수?가 맞습니다.

전생의 원수가 만나 분풀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어 집니다.


오늘은 부부의 날입니다.

귀떨어진 찻잔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일지라도 ‘서로 눈을 보고 마시는’

그런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40대 부부는 더 그랬으면 합니다.

싸움을 했다하면 끝장을 보는, 그래서 응급실까지 찾는 이들 중에

40대가 가장 많다고 하니 하는 말입니다.


부부의 날.

참 좋은 날이지 않습니까.

오늘이 바로 그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