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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생일-

by 고향사람 2007. 7. 16.

아들이
케익을 사왔다

하얀색 크림위로
생과일이 점점이 박힌 모습이
먹음 직 스럽기 보다는
손대기 아까울 정도로
모양지다

아들이
촛불도 켜준다

성냥개비처럼 가느다란 초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꽂더니
아빠 벌써 마흔이 넘었네
혼자 중얼 거린다

아들이
케익을 잘라준다

빨간 체리가 얹힌
빵 한 조각을 접시에 올리더니
드시고 건강하세요 하면서
‘씨-익’
웃음까지 보태준다
녀석도 원-

오늘이
내 생일

아들 녀석이
며칠 전부터 되 뇌이던 소리다
                         (시집 '꿈꾸는 허수아비' 중에서)
-----------------------------

오늘이 내 생일 ㅋㅋㅋ
지난 해 오늘 아침, 쇠고깃국이 올라 왔는데
고기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던지-

빨리 나가봐야 하는데
고기에 걸려 숟가락질을 할 수 없어
노모를 원망까지 했었습니다.
무슨 고기를 이렇게 많이 넣었느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날 저녁에서야
아침 미역국이 생일국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입니다
올해는 다행이 생일은 잊지 않았는데

미역국은 못 얻어 먹었습니다.
혼자 나와 살거든요 ㅎㅎㅎ(기러기 아빠)

여러분도 생일 같은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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