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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7월 초하루

by 고향사람 2007. 7. 1.

오늘 아침 컴퓨터 메인 화면에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 사진을 올리고
그 옆에 7월 달력도 다운 받아 놓았습니다.
덕분에 선풍기를 틀어 놓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야자수 잎이 흔들릴 것 같은
그런 착한? 기분에 빠져 듭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달력을 들여다보니 7일이 소서고 15일이 초복입니다.
대서와 중복이 23일과 25일에 ‘떠-억 ’버티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게 바짓단을 걷어 올리게 됩니다.
7-8월 무더위와 싸울 생각을 하니 그렇게 됩니다.
유난히도 뜨거울 거라는 예보도 있었던 만큼 올여름은 각오를 단단히 할 참입니다.

그런데 달력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린이 성경학교’ 일정도 보이고
중순께는 내 생일도 끼어 있습니다. 바캉스 날짜는 아직 잡지 않았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정하고 있는 만큼
숫자위에 동그라미 그릴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하기사 이정도면 7월이 그리 짜증나지도 않을 것도 같습니다.
더위야 한두 번 경험한 것도 아니고,
두어 달 견디다 보면 금세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질 텐데
미리부터 호들갑 떨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매미’ 풍악에
‘선풍기’ 장단 맞춰
‘죽부인’ 끌어 앉고 ‘평상’에 누어 있다 보면
삼복더위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지 누가 압니까.

더군다나 절반 꺾어진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땀보다는
등이 서늘해지는 감도 없쟎을 것입니다.
‘서산에 해 걸리면 마음만 급해진다’고 했습니다.
더위 탓하기 보단 더울 때 흘린 땀이 한 겨울에 등을 따숩게 한다는
사실을 알면 이쯤이야 견뎌 낼만 할 것입니다.

초대도 안한 7월이 제 먼저 알고 찾아 왔듯이
좋은 날도 그렇게 우리 곁에 다가 올 것입니다.
더위-
‘더 위’ 쳐다보면 금방 12월 달력인데요.
'까이-꺼' 대충 그렇게 사는 거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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