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날이 오면 난 ‘비실비실’ 입가에 웃음을 달고 삽니다. 달력에 있는 숫자는 분명 6.25 인데 웃음이 난다면 좀 이상?한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웃음이 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 민족과 나라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도 금세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말입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6.25를 주제로 표어를 하나씩 작성 해 오라고 숙제를 내 주었답니다. 나 역시 학교 다닐 때 많이 해 봤던 숙제입니다. 며칠 뒤 아이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표어를 지어 왔습니다. ‘잊지말자 6.25 무찌르자 공산당’ ‘간첩은 표식없다 자나깨나 살펴보자‘ ‘간첩신고는 113 화재신고는 119’ 등등...
그런데 선생님은 한 아이가 써온 표어를 보고 그만 자지러지고 말았답니다. 그 아이가 쓴 표어는 ‘6.25는 무효다. 다시 한 번 붙어보자’ 였습니다.
오늘은 6,25 전쟁이 발발한지 5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모두들 잊어 가고 있는 날짜지만 되돌아보면 이 날 만큼 참혹한 역사도 드물겁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차 감소하면서 많은 이들은 6.25를 역사에서나 기억되는 그런 날로 치부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 역시 6.25 전쟁 이후 세대에 속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치러야 할 전쟁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죄악과 병마와도 싸워야 하지만 마지막 때 정말 피할 수 없는 선악의 대쟁투에서 우린 그 일선에 서 싸워야 할 하늘 군병들입니다. '야곱의 환란'과 '아마겟돈 전쟁'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6.25 전쟁이 방심한 탓에 일어 난 것이라고들 합니다. 지금 우리는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리던 현명한 다섯 처녀처럼 설마와 방심을 경계하면서 ‘군병’ 같이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6.25는 무효다 다시 한 번 붙어보자’라는 엉뚱한 대답이 나오지 않도록 정식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단련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