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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하늘에선 다 보여요

by 고향사람 2007. 4. 11.
서울 하늘 아래서
난 지금 충청도 고향집을 보고 있답니다.
텔레비전 이야기도 아니고,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분명 나는 고향집 지붕색깔과
문전옥답의 두렁까지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위성사진 덕분입니다.

우리 마을 앞 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도 볼 수 있고
밭에 있는 비닐하우스도 몇 동이 들어 서 있는지 쉽게 셀 수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선명한 이 인쇄물은 사무실 컴퓨터로 인쇄한 것입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콩나물’(congnamul)을 치면 사이트가 나오고
그 홈피에 들어가 찾고자 하는 곳의 주소를 치면 누구나 위성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약간의 돈만 내면 위성사진 인화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언젠가 미국 군사 위성이 자동차 번호판까지 읽을 수 있고
최근 것은 야외에서 읽고 있는 신문 제목까지 확인할 수 있다던
뉴스를 접한 것 같은데-
내가 그 처럼 선명하지는 않지만 우리 집 지붕 색과 논두렁까지 확인 가능한
위성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두렵기 까지 합니다. 인간이 만든 기계가 이럴진데
하나님의 '영안'(靈眼)은 우리 속마음까지 꿰뚫고도 남음이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죄를 짓고도 자신만 아는 비밀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위성사진을 한 번 인쇄해 보았으면 합니다.

내 집
내 차
내 다니는 길까지 선명하게 나오는 위성사진을 보고 있자면
꼭 내가 지금까지 지은 '죄의 흔적'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옛 어른들 말씀중에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 아니 그 증거를 이번 위성사진을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하늘에선 다 보입니다
우리의 죄까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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