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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부활절 아침에-

by 고향사람 2007. 4. 8.

오늘은 예수님이 돌아 가신지 3일만에 부활절하신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입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귀중히 여기는 날이 바로 부활절이랍니다.
부활절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의동광장에 수십만 성도가 모여
기념예배를 드리던 '한국 기독교 최대 명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국가는 우리나라보다 한 술 더 뜹니다.
국교가 가톨릭인 필리핀의 경우는 부활절을 전후로 3일에서 5일가량 쉬는가 하면
대중교통의 핵심인 전철까지도 운행을 중지할 정도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랍니다.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고 못 질하는 의식이 이젠 관광 상품화로까지 발전해
이 모습을 보려고 세계 각국에서 부활절에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부활절은 봄철의 최대 축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부활절은 프랑스어로 빠끄(Paque). 영어로 이스터(Easter)라 불리는데,
8월 15일의 성모승천대축일, 11월 1일의 모든 성인 대축일, 12월 25일의 성탄절과 더불어
기독교 문화의 4대 축제일 중의 하나에 속한답니다.
반면 예수부활대축일은 이동축제일로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데 이는
3월 21일 이후 보름달이 뜨는 날 다음의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절 기간 동안 유럽의 빵집에서는 닭 또는 병아리 모양의 초콜릿과 누가,
그리고 새집 모양 안에 병아리와 계란 모양의 초콜릿이 들어있는 케이크 등을
윈도우(window)정면에 진열해 놓습니다.
그 이유는 닭이 낳은 계란이 병아리로 바뀌고, 이것이 성장하여 닭이 되고,
다시 계란을 낳는, 이른바 생명의 끊임없는 연속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사는 것, 즉 부활을 기념하기 위함 때문입니다.
이는 교회에서 부활절 당일에 삶은 계란을 나누어 주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부활절 새벽 기도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의도광장에 수십만 혹은 1백만명 가까운 이들이 모여 합동 예배를 드리고
그 자리서 예수의 부활을 경축했으니까 말입니다.
대형 집회가 사라진 지금도 지역교회별로 혹은 개교회별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이날에 대한 경외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활절에는 왜 계란을 주고받을 까요.
굳이 그 유래를 따져 본다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까지 갈 때
잠시 십자가를 대신 져준 구레네 시몬의 작업이 바로 ‘계란장수’였었다는 겁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뒤에 그가 집으로 돌아가 보니
암탉들이 낳은 계란이 모두 무지개 빛(혹은 금 달걀)으로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계란을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계란이 병아리로 변화(부활)는 과정이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하는데 ‘딱’이기에 계란을 주고받는 것이 어쩜 지당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부활절인 오늘,
날짜에 대한 진위 여부나 지나친 행사의 치중에 대한 우려는 접어 두고라도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아름다운 성화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뜨뜻 미지근한’ 신앙을 새롭게 부활 시켜보는 전환점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부활절 아침,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님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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