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특별난 우리 식구?랍니다

by 고향사람 2006. 12. 19.
우리 사무실에 특별한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어제 아침 첫 만남에서 난 그 눈을 보곤 반해 버렸습니다.
그건 사람의 눈이 아니었습니다.
흰 눈동자에 파란빛이 도는-
‘아- 세상에 이렇게 이쁜 눈도 다 있네’
이날 아침은 정말 기분 좋은 만남에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물값을 하느라고 그러는지
사무실내에서는 천방지축 그 자체였습니다.
남의 책상위에 함부로 걸터앉지를 않나
마시던 우유 컵에 입을 가져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총각 허벅지에 손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얄미운 행동에 눈치라도 주면
금새 우는 소리를 하며 구석에 가 쪼그리고 있으면
또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식성도 까다로워 밥 대신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햄에 소시지, 생선은 또 유별나게 좋아합니다.  

사무실 직원들 모두가
‘제제’라 부르는 이 새 식구 성은 ‘꼬’씨랍니다.
꼬제제
우리 사무실 새 식구가 된 고양이 꼬제제는
앙골라종으로 명품종이랍니다.
고양이 세계의 양반족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첫날부터 하고 다니는 짓은 꼭 도둑고양이 후손입니다.

사무실 구석구석 안가는 곳이 없어 늘 먼지 투성인
이 녀석인지라 항상 ‘꼬제제’ 한 몰골이어서 이름도 그렇게 부른답니다.

낯가림도 안하고 혼자서도 잘 노는
우리 사무실 새 식구
정말 귀여워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