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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일이 '빼빼로 데이' 라네요

by 고향사람 2006. 11. 10.

11월 11일인 내일은 ‘빼빼로 데이’라네요.
길쭉하게 생긴 과자 빼빼로 4개를 일렬로 세워 놓으면,
1111 이 되는데 이것이 11월 11일과 모양이 같아 빼빼로 날이 돼 버렸나 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서부터 화이트데이 등
별별 날이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국적불명의 다른 날과 달리 빼빼로 데이는 토종 기념일이라는 겁니다.

이 날이 생긴 것은 남도지방 여학생들 사이
날씬한 몸매(빼빼 마른 몸)를 유지하라는 뜻에서
국산과자 빼빼로를 선물로 주고 받은데서 유래가 됐다고 하는데,
지금은 남녀노소간 사랑의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날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 쇼핑센타는 물론 구멍가게서 조차
길거리까지 나오도록 과자 ‘빼빼로’를 진열해 놓고 판매하며
주머니를 채우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들만의 잔치날로
11월 11일이 자라잡은 듯 해 기분이 묘해 지기도합니다.

‘별 이상한 풍습’이라고 폄하해 오던 나도
쇼핑센터에 들렀다가 남들 처럼 빼빼로 몇 갑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함께 일하는 식구들에게 미리 한 갑씩 나눠줬습니다.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 받을 수 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내가 미리 나눠 준다‘는 멘트와 함께 말입니다.

그랬더니 한 친구 왈,
‘받긴 받아도 떨떠름하답니다’
정작 받고 싶은 이 한테서 받아야 제맛이라는 뉘앙스가 섞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모처럼 과자를 먹으면서
함께 웃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빼빼로 데이-
과자업체의 상술이라고, 혹은
청소년들의 장난서 발생된 날이라고 치부하고 넘어 갈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일(11)이 말하지 않아도
하나하나(11)같이 들어 주시는 부모님을
상기해 보는 그런 날이 11월 11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우리 방 모든 이들에게
빼빼로 한 갑씩 선물하고 싶은데-

마음으로 하고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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