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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코' 큰 사람만 보세요

by 고향사람 2006. 9. 3.


사자코 매부리코 들창코 딸기코 화살코 현담비 용비 고봉비-

모두 코에 관한 이름들입니다.

정말 코 생김새에 따른 별칭도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 이 뿐입니까.

코는 ‘얼굴의 망루’로 여길 만큼 관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큽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네 인생살이는 늘 ‘내 코가 석자’일 만큼 바쁘지만,

큰 코는 언제나 풍부한 상상력(?)을 주기도 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합니다.


이 말을 뒷받침 하듯 동서양의 고서에는

‘큰 코는 온화하고 공손하며, 남자답고 용감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속설 때문일까요.

마침 내 고향 인근인 충남 청양군에서는 9월6일부터 8일까지

군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 축제를 갖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코 큰 사람 선발대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가자중 코가 제일 큰 사람을 뽑아 청양 고추를 공짜로 준다고 하니

코 큰 사람은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평소 ‘너무 남자답게 생겼다’며 약간의 놀림성 조크를 많이 받았던 분이나,

아님 ‘코 만큼은 내 것이 자신 있다’고 생각해 오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무공해 청양고추를 상금으로 받아 가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고추 탈 욕심에 억지로 코를 잡아 당겨 늘리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잘못하다가는 고추는커녕 코만 커다란 ‘피노키오’ 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코 작은이들도 너무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코 잘난 거지는 있어도 귀 잘난 거지는 없다’는 속담처럼,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잘난 분야가 각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코 큰 분.

차-암. 행복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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