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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네 이야기

매운 고추(?)

by 고향사람 2006. 6. 21.

 

생후 이틀 만에 고추수술(포경수술)을 해준 덕분에 강산이는 일찌감치 어른(?)이 됐다.

또래에 비해 고추도 크고, 쉬- 시간이 되면 탱탱해진 고추를 감싸고

이리저리 뛰는 녀석이 귀여울 때가 많다.

 

남의 집 생활, 그것도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다 보니 오줌 눌 데가 마땅찮다.

요강을 사용하기도 그렇고, 하수구를 이용하게 할 수도 없어 생각해 낸 것이 플라스틱 통이다.

야영장 텐트 속에서 비상용 소변기로 사용했던 기억을 되 살린 셈이다.

우선 다 사용한 빈 물휴지통을 방안에 놓고 몇번 강산이 오줌통으로 사용하다 보니

정말 어느날부터는 우리집 요강이 돼 버렀다.

 

그런데 이통은 원형으로 돼 있어 반드시 손으로 들고 ‘쉬-’ 해야 한다.

만약 옆으로 조금만 기울이게 되면 안에 있는 오줌이 쏟아지게 되고,

고추에 힘이 들게 되면 오줌 발이 엉뚱한 곳으로 뻗게 돼 낭패를 당하기가 일쑤다.

이 때문에 오줌을 누게 되면 바로바로 통을 비워 두지만,

한밤중에 오줌을  누이다가는 곧잘 방 바닥을 한강(?)으로 만들어 놓는다

 

“엄마 엄마”

녀석이 부르는 소리가 수상쩍다 싶으면 벌서 사건은 벌어진 뒤이다

 

 “엄마 고추가 서 있어서 오줌통에 안들어가-“

이미 방바닦은 오줌으로 흥건하다.

이때 잠결에 들리는 아내 목소리도 걸지다

 

“조그만 녀석이 왜 그리 고추가 맵니”

 이후부터 녀석은 오줌이 새 나갔을 때마다

“엄마 내 고추 맵지”

 

하며 머쓱하게 웃는다.

그러면 아내는

 

“그래 네 고추는 매운 풋고추고, 아빠 고추는 ----“
하며 내 눈치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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