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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네 이야기

똥맛이 괜찮아요

by 고향사람 2006. 6. 6.

 

"똥도 맛이 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은 결국 똥을 먹어 봤다.는 얘기다.
물론 멀쩡한 사람들이 똥 먹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

말하는 이나 듣는 이 모두 정상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게 가까이 있는 사람중 한 명은 똥 맛을 제대로 안다.
들은바에 의하면 대원군이 왕권을 잡기전까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똥을 먹으며 미친척 한적이있다지만, 올바른 정신을 갖고 똥을 먹었다는 사람
은 아직 들어 보지도 못했다.

 

아이가 태어난지 백일쯤 됐을까.

갑자기 물 같은 설사를 하기 시작해 병원에 데려가 보니 장염 이란다.

지어준 약과 함께 보리차를 사나흘 먹이면 괜찮아 질것 이라는

의사선생의 말에도 불구, 효과가 없자 오히려 다 죽게 된 것은 아내쪽.
 

결국 "똥에서 시큼 털털한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약을 먹어라"는
의사의 말때문인지 몰라도 이후부터 아내는 녀석이 변을 보고 나면 얼른
기저귀를 벗겨내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맛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냄새로는 성이 안차는 듯

검지 손가락으로 똥을 찍어 먹기 시작하지 않는가.
설마, 내가 잘못 본 게지, 하다가 다시 되돌아 보니 이번엔 고개까지
끄덕이며 맛(?)을 보고 있는 모습이 크게 크로즈업 된다.

"며칠 아기 병간호 한다고 밤을 새우더니 이거 어떻게 된거 아냐"
내심 꺼림직한 생각마져 드는 판에 아내의 멘트가 또 가관이다.
 

 "여보 됐어요. 애 똥맛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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