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 생일-
출근해 보니 난리가 났습니다.
바부이(돼지) 두 마리 잡아 바비퀴 만들고
상어만한 라푸라푸 생선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사다 놓은 열대 과일만 다섯상자가 넘습니다.
100세 기념잔치라고 해도 될 만큼입니다^^
외근직원은 물론 현장 일꾼도 다 와 있고
한국인 기술자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생일 축하를 위해-
살다보니 이런 날도-
케익 자르고 콜라로 축배를 들며
피노이 여직원의 축가까지 보태니
왕후장상(王侯將相)이 부럽지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한국인 기술자도 오늘이 생일.
가족과 떨어져 필리핀서 맞는 생일이라며
이 분이 모든 걸 준비해 놓은 겁니다.
순전히 생일이 같은 덕분에 내 잔치가 돼버린 오늘.
이것도 복(福)이지 싶습니다^^
생전 처음 이국땅에서 거나하게 누려본 생일잔치-
이만하면 웃을 만하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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