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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골목길 아이들

by 고향사람 2018. 12. 15.

20페소짜리 지폐 한 장 달랑 쥐고

골목에 나타난 예닐곱 짜리 바바애.

남매인 듯 사내 아이가 뒤따른다.

 

똘망하게 생긴 누나는

딴짓하는 동생 몰래 나무 뒤에 숨어

당황해 하는 아우 모습을 즐긴다.

 

눈에 띄는 강아지마다 아는 체 해주고

하루에 몇 번을 만나는 또래도

십년지기인양 웃음이 길어 진다

 

엄마 심부름일까.

아님 까까사먹으러 가는 길???

 

그나저나 해지기 전엔 집에 갈 수 있을런지

지켜보는 내가 조바심이 난다.

 

달랑 20페소짜리 한 장 쥐고

싸립문 나선 아이들 모습이

이 밤에도 생생하다.

 

내 소싯적 모습도 저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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