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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모란꽃이 피었습니다

by 고향사람 2018. 4. 28.




화중지왕(花中之王)-

목단 즉 모란을 일컫는 말입니다.

 

꽃 중의 왕

참 멋스런 표현 아닙니까?

 

이 꽃이 우리 집 화단에서 활짝 피었습니다.

어머님이 심고 가꾸었던 꽃인데-

3년 전 돌아가신 뒤부터는 그 어머님 대신 이 꽃이 나를 반깁니다.

 

어디 이 꽃 뿐이겠습니까.

튤립과 동백은 벌써 피고 지고

철쭉이 짙은 꽃 색 마냥 진한 향을 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 목단이 연분홍색 꽃망울을 터트리고

꽃 왕의 자태를 뽐내며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꽃말이 부귀와 왕자의 품격이라는데-

아마도 생전의 어머님은 이 꽃을 가꿀 때

자손이 왕자처럼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염원을 담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란이 핀 어머님 화단-

햇살만큼이나 쨍^^합니다.

 

이런 날 어머님이 계셨더라면-

긴 한 숨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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