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도 어김없이-
꽃이 찾아 왔습니다.
작고하신 어머님 꽃밭에 말입니다.
필리핀에 머물다 이른 봄 고향집을 찾았는데-
울 안 화단엔 벌써 새싹이 올라 와 있었습니다.
봄이라고 말입니다^^
홍매와에서 개나리까지-
여기에다 어머님께서 아끼던 튜울립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겁니다.
-오메 예쁜 것
어머님은 새 꽃 송이가 나올 때 마다
연신 감탄사로 화답했었습니다.
새빨간 튜울립과
진노랑 튜울립.
어머님께서 보셨다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런지-
그 꽃들을 나 혼자 보고 있자니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올해가 어머님께서 돌아가신지 3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꽃 몇송이 꺾어 가지고
어머님 산소에 다녀와야 겠습니다.
생전에 그토록 좋아 하셨던 꽃.
묘소 앞에 몇 송이 놓아 드려야 겠습니다.
앞 마당에 민들레까지 찾아 온 걸 보면
이 꽃은 아직도 우리 어머님이 살아 계셨다고 믿는 건지-
유난히 꽃을 좋아 하셨던 어머님이신지라
들꽃도 찾아 오나 봅니다.
맑은 봄 날
꽃 송이를 보니 어머님 생각이 더 간절해 집니다.
어머님도 이 꽃들 처럼
봄 마다 다시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을 보면 눈물이 나는 이유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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