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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블루 블레스(Blue Bless)라서-

by 고향사람 2017. 6. 27.



 

블루 블레스(Blue Bless)-

직역하면 파랑색의 축복???

의역하면 푸른 바다가 주는 복()일 것 같습니다.

 

무슨 서두가 이리 장황하냐고 묻는다면

-거기(Blue Bless) 여행 좀 다녀 왔지요 라는 대답이 하고 싶었을 겁니다.

내 마음이 말입니다^^

 

사실 필리핀에서 산다는 건 자칫 지루함과의 싸움일 때가 많습니다.

잠깐 관광이나 친지 방문차 이 나라에 왔을 때는 전혀 지루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6개월 혹은 1년 이상 지내다 보면 왜 지루한지를 알게 됩니다.








그 이유요???

첫째는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이번 달이나 다음 달-

1년 전이나 1년 후-

큰 변화가 없는게 필리핀입니다.

 

한국에서야 계절 변화가 심해 여름에 겨울 준비를 해야하고

옷 차림이나 먹는 것도 계절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만

1년 열두달 여름만 있는 나라라 바깥 풍경만 보고는 몇 월인지

알 수가 없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니 왜 지루하지 안겠는지요^^







이 지루함을 타파하기 가장 좋은 게 있다면

바로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송창식씨의 고래사냥이란 노래처럼 추억 사냥이라도 할량으로

훌쩍 떠났다가 오면 지루함이 녹아 내립니다.

 

이번에 다녀 온 곳이 바로 마티에 있는 Blue Bless 리조트입니다.

마티는 다바오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 이곳에서

처럼 형성된 해변에 각종 리조트가 들어 서 있는데 이중 하나가

바로 Blue Bless 리조트입니다.

 

여행 최종 목적지를 이곳으로 정한 것은 아니었는데-

밤 늦게 근처에서 우연히 찾은 곳이 Blue Bless 리조트였습니다.

예약 없이 간데다가 3일 연휴 기간인지라 부르는게 방값이었습니다.

1박에 25백 페소 달라는 걸 깎고 깎아서 2천 페소를 지불 했는데-

숙소에 가 보니 달랑 침대 하나에 긴 의자 티브 에어콘이 전부 였습니다.

 

정작 필요한 화장실 샤워실 거울 등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이런 걸 두고 속았다고 하는거지???

하지만 밤도 늦고 다른 숙소를 찾기에는 너무 지친 탓에 말없이?

바가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마누라도 아니고 더군다나 여자 친구도 아닌-

필리핀 기사 다니하고 더불 침대를 같이 쓰는 구나 싶었는데

눈치 빠른 다니가 자기는 긴 의자에서 자겠다며 베개를 가져 갑니다.

-이거 감사해야 하는건지^^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밤인지라 해변에서 울리는 풍악?이 장난이 아닙니다.

꼭 한 여름 해운대나 보령 해수욕장의 상황을 떠오르게 하는-

그러고 보니 침대에 누운 나나

긴 의자에 누운 다니나 잠 못 자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여행은 여행이지-

팔자 타령 하다 보니 얼핏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6.25 전쟁 같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말입니다.

 







눈 떠 보니 새벽 5.

더 잠도 안 올 것 같아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얼른 돌아와 수영복을 챙겨 바다로 나갔습니다.

수영, 아니 목욕이라도 해야 본전 생각이 덜 날것 같아섭니다^^


다행이 열대지방이라선지 새벽 바닷물도 뎁힌 물처럼 미적지근했습니다.

전혀 춥지 않은 탓에 미리 물장구 치며 노는 아이들과 수다 떨며

수영 조금하고는 아침 사먹고 바로 체크아웃했습니다.

 

전날 밤 5백 페소 디스카운트 문제로 실랑이를 많이 한 탓에

로비 아가씨들이 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왜 벌써 가느냐고???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Blue Bless가 아닌 God Bless를 찾아 간다고-

파랑색의 축복이 아닌 진짜 신의 축복을 찾아 간다는 내 말 뜻을 절대 이해 못하겠지만

 정말 Blue Bless 리조트에서는 바가지만 쓴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신의 축복을 의미하는 God Bless가 아닌

유사 블레스(ex-Blue Bless)등은 거들떠 보지도 말자고-

함께 한 운전기사와 다짐을 했습니다^^

다른 여행지를 찾아 나서면서 말입니다.

 





-꼭 블루 블레스 리조트를 찾고 싶으시다고요?

 

이렇게 가면 됩니다.

다바오에서 마티까지 가면(길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곳에서는 맘에 드는

리조트를 찾아가 쉬면 됩니다. 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이고

오른쪽은 인위적인 시설이 많은 리조트들이 많습니다. 바다 안쪽이라 파도가 잔잔해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정확한 주소는 sitio pitugo brgy. bobon, city of mati, davao oriental philippin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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