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처음엔 역시 씨알도 안 먹히더니 ‘너처럼 꾸아빠(예쁜)한 사람은 마음도 좋잖니’ 하고
공치사를 했더니 마지 못한척하면서 오리엔테이션 수료티켓을 내 줍니다.
근처서 내 작당?을 뻔히 지켜봤던 입구 가드는 내가 표를 내밀자
강력한 어조로 주의사항을 말하며 묵인해 줍니다.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도 소지 못하니 사무실에 맡겨라.
-슬리퍼나 반바지 미니스커트 차림으론 못 올라간다.
강력한 목소리는 맞지만 내가 여자냐- 미니스커트 운운하게.
게다가 긴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것도 잘 보일텐데.
형식적인 주의사항이지 싶었는데 핸드폰까지 강제로 수거하다 싶이 하는 걸 보곤
‘장난 아니네’ 싶기도 했습니다.
-예수님 품으로 가는 길인데 이렇게 자비가 없어서야-
여기가 -Mercy Hills 맞나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예수상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Felino Palafox Jr and Mr. Nick Reyes씨가 조성했다는데
나는 통 모르는 이들입니다^^
뻥뚤린 예수님 가슴엔 심장대신 원형 유리가-
70여개의 계단(좌우 대칭형 계단)을 오르면 예수님 심장? 보입니다.
이 심장은 원형 유리에 햇살 퍼지는 모양의 문양을 하고 있습니다.
언뜻 봐도 예수님의 자비가 온 세상으로 퍼지는(비추는) 모습입니다.
순례자들은 이 앞에서 기도를 드리곤 반대편 계단을 통해 내려갑니다.
피스트 기간에는 인파 때문에 기도 시간도 옆에 있는 가드가 컨트롤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도 끝’하면 다른 순례객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 식입니다.
이곳에서의 기도는 영험이 큰 것으로 알려 졌는데-
-아픈자의 병고침
-자식없는 자의 소원성취
-미혼 남녀의 성혼
-가난한 자의 부자변신 등이 주 기도 내용이랍니다.
이중 가장 기도 응답이 큰 것은 바로 병고침-.
이 때는 기도외에도 이곳에서 나오는 성수를 마셔야 효험이 배가 됩니다.
가이드 없이 혼자 간 탓에 성수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안내책자를 사서 집에 와 읽어 본 뒤에야 성수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곰을 잡고도 쓸개 맛을 보지 못한 경우가 이와 비슷하다면- ㅋ
조만간 다시한번 이곳에 가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 땐 이번에 외상?한 오리엔테이션도 받고 성수도 몇 병 가져올 참입니다.
한국에 있는 아픈 친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 싶어섭니다^^
한낮에 오른 탓인지 온 몸이 땀에 젖어 기도할 엄두도 못하고 바로 되돌아 내려 왔는데- 이것도 좀 걸리긴 합니다. 예수님은 한국말도 잘 알아 들으실 텐데. 짧은 기도라도 드리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꾸아빠 친구라도 하나 점지해 주십사하고^^
피스트 기간에는 수천명 운집
The Divine Mercy Hills의 피스트 기간에는 필리핀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순례객이 찾아옵니다.
덕분에 이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일리간과 까가얀데오로를 잇는 하이웨이중 엘살바도로 일대는 새벽부터 트래픽이 심해집니다.
요즘은 4차선 도로로 확장 됐음에도 말입니다.
이때는 올라가는 진입로도 일방통행으로 바뀌며 그 길가에는 임시 깐띤(구멍가게)이 수없이 들어 서고
사유지 공터는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주차료도 1박에 200페소(시골 농부 하루 품삯 정도)나 됩니다.
임시 세운다고 해도 100페소- 평소에는 얼마나 받는지 싶어 물어 봤더니 ‘공짜’랍니다 ㅋ
피스트 기간 만큼은 일절 자비가 사라지는 곳-
바로 The Divine Mercy Hills 인근 사정입니다.
다행이라면 입구 경비는 삼엄함에도 불구 입장료가 없다는 겁니다.
필리핀 유명지로 소문난 곳에서는 언감생심인 일입니다.
대신 입장료 내는 것 보다 훨 무서운? 도네이션 박스(기부금 받는 곳)가 곳곳에 비치돼 있어
‘속 보이는 장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니까 &&&
(3회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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