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vine Mercy Hills - 1회

The Divine Mercy Hills-

‘신성한 자비의 언덕’ 이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소위 순례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민다나오 제2도시인 카가얀데오로 인근도시인 엘 살바도로 시티(EL Salvador City)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티(City)라는 어감 때문에 한국인들은 ‘도시’를 연상케 되지만 사실은 면 단위도 안되는 작은 동네 수준입니다.

엘살바도로 시티가 말입니다^^

이 도시?아닌 도시가 가장 붐비는 때가 바로 매년 4월중에 열리는 피스트(feast)기간입니다.

이 때는 전국에서 몰려 오는 순례객(pilgrim) 때문에 4차선 하이웨이가 꽉 막힐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외진 곳에 성소가 세워졌을까요.

또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기에 해마다 수천명의 순례객이 몰려들까요???

그래서 찾아 가봤습니다. 2017년4월22-23일 개최된 피스트에 말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로 발견한 언덕

 

작가 ‘스콰이어 러쉬넬’은 그의 저서 ‘우연은 없다’를 통해 “우연은 신이 보내는 신호”라고 역설한바 있습니다.

이 언덕을 발견한 이들은 가톨릭에 속한 신실한 기도 그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곳을 우연히 찾은 게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로 이 언덕을 발견하게 됐다는 겁니다. 결국 우연은 없다를 체휼한 셈입니다^^

 

특히 이들은 하나님이 선택해 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로 약속한 이곳에 순례자들을 위한 건축물을 짓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계획속에는 건축 비용을 교단이나 재벌의 후원이 아닌 개개인의 기부를 통해 자금을 마련키로합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자비를 공평하게 분배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집니다^^

그래서 일까요.

순례길의 정점이 예수님 상 앞으로 가는 길은 고난?이 동반됩니다.

입구에서부터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참 오르다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지점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이번엔 ‘가슴이 턱’ 막힐 정도의 감동이 몰려 옵니다.

바로 자비의 광명을 맘껏 발산하는 거대한 예수님의 전신상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흡사 한국의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미륵대불을 보는 듯한 착각이 갈 만큼한 예수상이 ‘떠-억’ 나타납니다.

나 역시 이처럼 큰 대형 예수상은 처음 봤으니 말입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다는 예수상 만큼은 아니지만 대형 부처님상에만 익숙해있던 한국인이라서인지

거대한 예수상은 잘 적응이 되질 않았습니다.

 

                                    예수상 가슴까지 올라갈수 있어

 

적응이 안되기는 예수상 앞에서나 위에서도 마찮가지였습니다.

이 예수상의 높이는 '50 foot'-

안내인한테 이 말을 듣곤 ‘오십보’로 이해했다가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70개 정도가 나와 피트, 즉 측량단위거니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50피트를 미터로 환산해 보니 15.24미터였습니다.

이 높이는 예수님 머리끝이 아닌 심장까지라는데- 그 정확함은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상은 계단을 통해 가슴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15분짜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 하고

그 교육? 수료후에 나눠주는 작은 티켓이 있어야 예수님 가슴팍까지 갈 수가 있다는 겁니다.

-나는 어떻게 했느냐구요.

필리핀 기사에게 잠깐 구경하고 바로 내려 오겠다고 약속한지라 서둘러 다녔는데-

이곳에서 오리엔테이션 받고 계단 오르고 하다가는 너무 지체될 것 같아

입구를 지키는 가드에게 통사정을 했습니다.

대답은 -NO Sir

 

가끔은 no를 yes로 바꾸는 재주?가 있는터라 사무직원쪽으로 가서 다시 부탁을 했습니다.

-난 외국인이고 기사가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없다. 그러니 한번만 봐주라.

                                                                                                                                              (2회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