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근로자의 날이라 종일 집안에서 있었습니다.
전날 밤 긴 꿈 만큼 늦잠도 자고-
아침은 한국 길거리표 간식거리를 시현?해 낸
아우 솜씨 덕에 커피 한 잔 곁들인 샌드위치로 때웠습니다.
점심은 냉면-
저녁은 가까운 에스엠 몰에 가서 피자와 닭다리 한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3끼를 밥 한 톨 먹지 않은 셈이 됐습니다.
아우가 이래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난 평소에도 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에 별반 신경이 안 쓰였습니다.
그런데 피노이 헬퍼는 종일 입이 나와 있습니다.
알고 보니 밥을 못 먹어서 그랬다는 겁니다.
-너 우리랑 똑 같이 먹었으면서 왜 그래.
그러다 언뜻 떠 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피노이들은 다른 것을 배터지게 먹었어도 밥이 안 들어가면
굶은 거나 마찮가지로 생각한다는^^
우리 헬퍼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날 밤 찬밥 데워서 먹는 것으로 헬퍼 문제?는 해결 됐습니다.
-얘야 쇼핑몰에서 배 불러 더 못 먹겠다고해 남은 것 싸 왔는데도 집에서 또 먹니.
=보스 밥은 안 먹었잖아요???
그 앞에서 내가 뭔 말을 더 하리요.
3끼 굶겼다는 말 안 들은 것 만도 땡큐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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