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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뱀 먹으러 와-'

by 고향사람 2017. 4. 30.

“얘들아 뱀 먹으러 와. 꼭 와야해-”


이게 뭔 소리냐구요?

까가얀데오로 한인교회 한 집사님이 피노이 아이들에게 한 말이랍니다.

근데 아이들에게 뱀을 먹으라뇨!!!


사연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필리핀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현장 선교에 나섰던 울 집사님.

개척교회 활동을 위해 간식을 사서 아이들한테 나눠 줄 땐데

익숙치 않은 영어 탓에 그만 ‘스넥’(snack 간식 스낵)을

‘스넥크’(snake 스네이크 뱀)로 발음 했던 겁니다.


마을 골목을 돌아 다니며

“얘들아 뱀(=스넥 간식) 가져왔어. 얼렁와서 먹어” 하고 다녔으니-

한명도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


이상하다 싶어 함께 간 아들을 불러 전후사정을 설명하니

‘스넥’이 아닌 ‘스넥크’(뱀)하고 다닌 걸 알게 됐다는 겁니다.

결국 아이들한테 뱀 먹으라 오라한 셈이 됐으니-

이 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머리가 ‘띵’ 해진다는 이 집사님.


집사님의 필리핀에서의 별난 경험담 때문에

모두가 배꼽을 쥐고 웃었습니다.


나이 든 우리네 영어 실력-

예수님께서도 듣고 한 참씩 웃을 것 같습니다^^

-뱀은 나도 싫다야 하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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