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아우가 오렌지 세알을 내 놓습니다.
-이거 캘리포니아 산(産)야. 단맛이 쩔어
한 조각 먹어 보니 신선하고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아우의 호들갑 만큼 호감이 가진 않습니다.
한국 과일가게에 널린 게 캘리포니아 오렌지고
필리핀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수 있는거 였기 때문입니다.
사무실 피노이 아가씨도 내 맘 같은지 시큰둥합니다.
‘감동’이 없는 우릴 보곤 아우가 코러스를 넣습니다.
-이거 진짜 맛난건데.
그래도 ‘감동’은 커녕 한조각 먹고는 과자쪽으로 손이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선교활동이 떠오르는 건 또 뭔지.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고 나가 전해도 감동은 커녕 냉대만 받던.
아우의 실망보다 몇 배 더 컸었던 일들 말입니다.
구도자에게 준 ‘감동’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불현듯 이 생각이 떠 오른 겁니다.
이웃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
그건 바로 ‘사랑 사랑 더 큰 사랑’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큰 사랑이 아우가 가져온 캘리포니안 산 오렌지 보다
훨씬 맛난 감동이 될테니 말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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