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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오렌지 세 알

by 고향사람 2017. 4. 5.

미국에서 온 아우가 오렌지 세알을 내 놓습니다.

-이거 캘리포니아 산(). 단맛이 쩔어

한 조각 먹어 보니 신선하고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아우의 호들갑 만큼 호감이 가진 않습니다.

한국 과일가게에 널린 게 캘리포니아 오렌지고

필리핀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수 있는거 였기 때문입니다.

사무실 피노이 아가씨도 내 맘 같은지 시큰둥합니다.

 

감동이 없는 우릴 보곤 아우가 코러스를 넣습니다.

-이거 진짜 맛난건데.

그래도 감동은 커녕 한조각 먹고는 과자쪽으로 손이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선교활동이 떠오르는 건 또 뭔지.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고 나가 전해도 감동은 커녕 냉대만 받던.

아우의 실망보다 몇 배 더 컸었던 일들 말입니다.

 

구도자에게 준 감동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불현듯 이 생각이 떠 오른 겁니다.

이웃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

그건 바로 사랑 사랑 더 큰 사랑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큰 사랑이 아우가 가져온 캘리포니안 산 오렌지 보다

훨씬 맛난 감동이 될테니 말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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