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중에 드릴링(관정)이 있는데-
이 작업을 하려면 대형 기계가 필요합니다.
평소와 이동시에는 폴대(기둥)를 접어 두지만
작업 때는 기둥을 세워야 드릴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기계 점검을 합니다.
오늘도 회사 앞 마당에서 기계 정비 작업을 하는데
폴대가 세워지질 않는 다는 겁니다.
한국 기술자까지 나서서 이리저리 손을 봐도 도무지
원인을 알수가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안쓰러울 정도로 일 진척이 없어
위로 차 한 마디 건넸습니다.
-거 뭐시냐. 잘 안스는데는 비아그라가 최고 아뉴.
기름통에 그거 몇 알 집어 넣어 봐유^^
좀 썰렁한 농담이었지만도 삼복더위 만큼한 뙤약볕 아래서
일하던 한국 기술자들 얼굴에 웃음기가 묻어납니다.
-우리 먹을 것도 없는디. 여기에다까지 쓰긴 아깝쥬.
덕분인지 저녁 나절 다 되어서 폴대가 벌떡 섰습니다.
아무래도 한 낮에 세우는 것 보다는 오후 늦은 시간이 훨 나은가 봅니다^^
현장에서도 이러면 곤란한데-
암튼 오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더운 나라 필리핀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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