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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필리핀이었다면-

by 고향사람 2017. 2. 9.

 

필리핀 직원들과 눈구경을 하러 강원도 한 스키장엘 갔습니다.

서울 근교에는 이미 눈이 녹아 버렸고

언제 내릴지 모를 눈을 마냥 기다릴수도 없어 눈을 찾아? 나선 겁입니다.

 

그런데 서로가 들뜬 기분 때문인지

승합차 문 닫는 것을 깜박한 채

활짝 열어 놓은 상태로 모두가 스키장 안으로 들어 간 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두 세시간만에

차 세워 둔 곳으로 돌아오다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차 문(카니발 미닫이 스타일)이 활짝 열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 후다닥 달려가 가방을 확인하고

옷가지를 살펴 본 뒤 겨우 안심했습니다.

없어진 것이 한 개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방 안에는 현금은 물로 여권 비행기표 등등

정말 중요한 것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것들이 고스란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떨리던 가슴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잠가 놓은 차량이나 집 대문도 억지로 열고 들어가

물건을 훔쳐 가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느그들 봤지.

한국은 이런 나라여.

이날 모처럼 필리핀 직원들 앞에서 폼 잡는 말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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