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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아- 그 하늘은?

by 고향사람 2016. 10. 26.



종일 구름만 보고 있어도

삶이 지루하지 않을 듯한

-그 하늘





청자 빛 청명(淸明) 천고마비-

한국의 가을 하늘을 일컫는 미사여귀도 많지만


필리핀 하늘 구름은

그저 바라봄으로 얻는 행복이 크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비행기에 내려 다 본

까가얀데오로 도심을 감싸고 있던 구름 군(群)


바다 색을 닮은 듯 하면서도

하늘만의 높고 독특한 컬러에 감탄사를 연발하던 아내는

다른 기억은 다 놓고

지금까지도 하늘만 예쁘다고 편애한다






한국의 가을 하늘이

손톱으로 톡 건드리면 쨍하고 금이 갈듯하다면


필리핀의 하늘은

풍성한 가을 들판인양 온갖 모양새의 구름 잔치로

생각의 맛을 깊게 한다





일년 열두달 자칫 지루할수도 있는 녹색만의 향연에

흰색 구름이 주는 반전은 무지개 보다 아름답다


아-

만공(滿空)을 조각내 인간의 마음을 적실 줄 아는

저 무생물의 위대한 호흡이 부럽고 또 부럽다





필리핀 하늘-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그 심술에

홀딱 반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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