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6월부터 본격적인 울란(우기)이 시작됩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는 희비(喜悲)를 불러 오는 시기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너입장에서는 비가 오지 말아야 종일 일을 할 수 있지만(悲)
일꾼은 의미가 다릅니다.
비가 오면 일을 중단하고 쉴 수 있기 때문에 내심 울란을 반깁니다(喜).
우리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민다나오 발렌시아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드릴링(관정)은 야외에서 하는 일인지라 비가 오면 일을 중단하게 됩니다.
대형 컴프레이션이 작동돼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습기가 빨려 들어가
기계 부품중 일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돼 일을 중단해야 합니다.
옆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피노이 도우미들 역시 비가 오면
더 이상 일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은근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오너 입장에서는 제발 비야 오지 마라- 고
일꾼들은 비가 내리길 바라는 눈치고-
정말 울란 시즌이 되면서 희비(喜悲)가 교차하는 날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울란
울란
덕분에 내 가슴은 울렁증이 생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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