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살다보면 같은 말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니까 말입니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시내 주유소에서 경유를 사 작업현장으로 옮기는 과정이었는데-
같은 차로 같은 통에 같은 주유원이 주유를 해 주는데도
혹여일까 싶어 디젤 소리를 몇 번씩 외쳤는데 계산하는 과정에서
값이 훌쩍 뛰어 있어 확인해 보니 휘발류를 담아 놓은 겁니다.
이런 빙신-
내가 몇 번 말했고 30분도 안걸려 다시 경유를 실러 왔는데
거기다 휘발류를 넣냐.
결국 20리터짜리 통 다섯 개를 다 비우고 경유를 채워 넣었습니다.
이 과정이 또 좀 복잡합니까.
종업원은 사무실에 쫒아가 경위 설명을 해대고 한참 뒤
매니저가 나와서 확인 싸인 받아 가고-
정말 한 시간은 소모한듯합니다.
이러니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뭐 확인 했다고 해도 안심이 안되기는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확인하고 확인하는 것만이 이 나라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
자꾸 말하면 잔소리가 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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