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
그러니까 피노이들이 먹는 옥수수 밥은
짓는 순서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의외의 반전이 있습니다.
콘라이스로 불리는 옥수수 가루는
노란색과 흰색이 있는데-
흰색의 경우 싸래기와 아주 흡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옥수수 밥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밥솥에 물을 넣고 팔팔 끓여야 합니다
물이 끓는다 싶으면 이 때 옥수수 가루를 솥에 붓습니다
대충 부어주면 그만입니다^^
양이 적다 싶으면 한 컵 더 넣으면 되고
물이 많다 싶으면 떠내 버리면 그만이구요^^
물이 부글부글 끓을 때 표면 위로 떠 오르는 것은
알맹이 없는 껍질이거나 아님 벌래 먹은 것이니까
바로 수저로 건져 냅니다
번거롭다면 그냥 놔둬도 그만입니다
이 친구는 자기가 먹을 거라선지
열심히 쭉정이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이 때 불티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물론 이것도 건져 내야 되겠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옥수수 가루를 씻지 않고 자루에서 꺼내 바로 밥을 짖는 다는 겁니다
더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똥말똥 나를 쳐다보는데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끓는 물에 넣으면 다 소독되고 깨끗해 지겠지 뭐^^
요것이 바로 흰옥수수 가룹니다
언뜻 아니 자세히 봐도 싸래기(충청도에서는 도정 때 부서진 쌀알을 이렇게 부릅니다만)
와 아주 닮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쌀가루인줄 알고 몇 번을 확인해 봤습니다
가격은 정상 쌀 보다 절반 정도 싸다고 합니다
쌀 가격이 40페소 정도 한다면 옥수수 가루는 20페소 정도로 말입니다
밥물이 줄어 들수록 이 친구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이 때 불조절을 잘 못하면 밥이 타거나 설익기 때문입니다
설익은 옥수수밥은 까끌까끌해서 먹기가 그렇습니다^^
이제 밥이 거의 다 돼갑니다
열심히 저어 밥이 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모양새는 꼭 흰죽 끓이는 것 같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게 바로 옥수수밥이라는 거-
이제는 뜸을 들일 때입니다
불을 잦아 들게 한 뒤 뚜껑을 닫아 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가까운데서 일하는 동료를 부르러 다녀올 시간이면
이미 옥수수 밥은 뜸이 충분이 들어
먹기 좋게 됩니다
다 된밥-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밥이 다 된 모습입니다
솥째 놓고 수저로 퍼 먹든지
아니면 접시에 덜어 먹으면 한 끼 식사가 마치게 됩니다
생전 처음 본 옥수수 밥인지라
나도 그 맛이 궁금했습니다
차 안에 있던 종이 컵을 가져와 조금만 나눠 달라했습니다
이 밥을 가지고 내 단골 식당에 가서 맛을 보았더니-
내가 생각했던 구수한 맛은 전혀 없었습니다
식감 또한 별로 여서 딱 한 입 맛보고는 더 이상 먹지 않았습니다
옥수수밥
가난한 피노이들만 먹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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