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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먹거리^^

필리핀 옥수수 밥은 이렇게 짓습니다

by 고향사람 2016. 5. 30.

필리핀 -

그러니까 피노이들이 먹는 옥수수 밥은

짓는 순서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의외의 반전이 있습니다.


콘라이스로 불리는 옥수수 가루는

노란색과 흰색이 있는데-

흰색의 경우 싸래기와 아주 흡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옥수수 밥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밥솥에 물을 넣고 팔팔 끓여야 합니다

물이 끓는다 싶으면 이 때 옥수수 가루를 솥에 붓습니다


대충 부어주면 그만입니다^^





양이 적다 싶으면 한 컵 더 넣으면 되고

물이 많다 싶으면 떠내 버리면 그만이구요^^






물이 부글부글 끓을 때 표면 위로 떠 오르는 것은

알맹이 없는 껍질이거나 아님 벌래 먹은 것이니까

바로 수저로 건져 냅니다


번거롭다면 그냥 놔둬도 그만입니다






이 친구는 자기가 먹을 거라선지

열심히 쭉정이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이 때 불티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물론 이것도 건져 내야 되겠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옥수수 가루를 씻지 않고 자루에서 꺼내 바로 밥을 짖는 다는 겁니다

더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똥말똥 나를 쳐다보는데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끓는 물에 넣으면 다 소독되고 깨끗해 지겠지 뭐^^





요것이 바로 흰옥수수 가룹니다

언뜻 아니 자세히 봐도 싸래기(충청도에서는 도정 때 부서진 쌀알을 이렇게 부릅니다만)

와 아주 닮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쌀가루인줄 알고 몇 번을 확인해 봤습니다


가격은 정상 쌀 보다 절반 정도 싸다고 합니다

쌀 가격이 40페소 정도 한다면 옥수수 가루는 20페소 정도로 말입니다






밥물이 줄어 들수록 이 친구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이 때 불조절을 잘 못하면 밥이 타거나 설익기 때문입니다

설익은 옥수수밥은 까끌까끌해서 먹기가 그렇습니다^^





이제 밥이 거의 다 돼갑니다

열심히 저어 밥이 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모양새는 꼭 흰죽 끓이는 것 같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게 바로 옥수수밥이라는 거-






이제는 뜸을 들일 때입니다

불을 잦아 들게 한 뒤 뚜껑을 닫아 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가까운데서 일하는 동료를 부르러 다녀올 시간이면

이미 옥수수 밥은 뜸이 충분이 들어

먹기 좋게 됩니다






다 된밥-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밥이 다 된 모습입니다


솥째 놓고 수저로 퍼 먹든지

아니면 접시에 덜어 먹으면 한 끼 식사가 마치게 됩니다


생전 처음 본 옥수수 밥인지라

나도 그 맛이 궁금했습니다

차 안에 있던 종이 컵을 가져와 조금만 나눠 달라했습니다





이 밥을 가지고 내 단골 식당에 가서 맛을 보았더니-

내가 생각했던 구수한 맛은 전혀 없었습니다

식감 또한 별로 여서 딱 한 입 맛보고는 더 이상 먹지 않았습니다


옥수수밥

가난한 피노이들만 먹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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