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
이 말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 '작은 삔야(파인애플)가 맛있다'는 소리는
들어 본적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필리핀서 머물고 있는 나도 그랬으니까 말입니다^^
며칠 전부터 피노이 한 청년이 우리가 일하는 현장을 찾아 옵니다.
양손에는 작은 삔야를 들고 말입니다.
첫날은 드릴링 현장이 생소해서 구경을 온거니 했는데-
이튿날은 들고 있던 삔야를 내밀며 까온(먹어)하라는 겁니다.
볼품없는 삔야라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해서 주는 걸 잘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맛난지-
꿀맛이 형님 할 판이었습니다.
우리 현장이 수미푸로서 운영하는 파인애플 농장인데-
상품성 있는 과일을 다 수확하고 볼품 없는 것은 그대로 방치한 것이
밭에서 노랗게 익었으니 그 맛이 정말 제대로 든 겁니다.
이걸 눈 밝은 청년이 한 두 개씩 따내 가져온 겁니다.
그냥 얻어 먹기가 미안스러워서 차 안에 두고 있던
과자를 꺼내 주니 좋아라 합니다.
이 날 이 후부터는 본격적인 물물 교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삔야 한 개에 과자 한 봉지-
덕분에 요즘 세상에서 제일 맛난 삔야 맛에 빠져 삽니다.
필리핀 촌에서 일하다 보면 가끔 생각지 않은 재미가
사는 맛에 풍미를 더합니다^^
(사진은 그림으로 쓴 이야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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