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살아신제 섬길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
송강 정철의 훈민가(訓民歌)중의 '자효(子孝)'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 글을 볼 때 마다 뼈마디가 아릴 정도로 공감이 됩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후’요 ‘평생에 고칠 수 없는 일’이 돼버려
후회막급만 곱씹을 뿐입니다.
지난 겨울 부모님 산소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는 아우의 말을 듣고
노심초사하다가 봄날이 돼서야 겨우 묘소를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허물어진 봉분에 흙을 채우고 잔디를 입힌 뒤
주변에도 새로 잔디를 심어 한 여름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나름 공을 들였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보니 자주 찾아 볼 수도 없을뿐더러
무슨 일이 생겨도 당장 달려 올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죄송스런 마음은 늘 배가 됩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일란 다하여라’ 라던
옛 선비의 말이 이처럼 내 가슴에 못이 될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천만번 회개해도 부족할 불효-
다시한번 부모님 영정 앞에서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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