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말 속담중에
‘오래 살다보면 시어머니 죽는 날도 있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추 당초보다 매운 시집살이 하던 며느리 입에서 만들어진 말 같습니다^^
요즘 내가 다니는 작은 교회가 매주 꽃 잔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교회 입구에서부터 현관, 설교 단상에 이르기 까지
각양각색의 꽃들로 치장이 돼 있어섭니다.
좋은 설교를 듣고 한주 동안 오염돼 있던 귀 청소?를 하러 갔다가
꽃으로인해 눈요기만 하고 돌아 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나 정성들여 가꿔 놓은 꽃과 화분을 보면서 교회 사모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이렇게 꽃을 키운대유.
사모는 지난 초봄에 발령을 받아 온 터라
꽃을 가꿀 시간이 없는 것을 잘 알기에 ‘다른 누가 있을 것’을 확신해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모 입에서는 아무개 집사 이름이 나왔습니다.
-글쎄요. 얼마나 부지런하고 자상한지
교회에 언제 화분을 가져다 놓았는지
또 꽃을 어떻게 심었는지도 모르게 살짝 왔다 간다는 겁니다.
전업주부도 아니고-
매일 같이 직장에 다니면서도 틈틈이 교회에 와 꽃을 가꾼다는 겁니다.
꽃을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심어 가꾸는 일은 천양지차입니다.
마음과 정성, 기도 없이는 실행하기 힘들지 싶어 집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 시어머니가 또 꽃을 좋아하고 잘 가꾸는 분이라는 겁니다.
울 엄니도 몇 번 꽃 모종을 얻어 와 집에 심는 것을 봤으니 말입니다.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가 맞습니다^^
이런 며느리라면
‘오래 살다보면 시어머니 죽는 날도 있더라’는 말은 언감생심일 겁니다.
대신 ‘오래 살다 보니 시어머니한테 꽃 가꾸는 것도 배우게 되더라’며
미소 지을 것 같습니다.
-근디 우리 집 근처에도 공터가 많은디.
꽃 심기 증말 좋은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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