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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웃는 크리스마스

by 고향사람 2014. 12. 24.

산타 할배는 생각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합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말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좀 엉뚱하지 싶은 기사 때문에 더 웃게 됩니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크리스마스 설문조사가

그 원인이 됐습니다.

 

‘청춘리포트’라는 제목으로 청춘들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20~30대 250명이 응답한 결과가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 리포트는 2백여 년 전 그리스도교가 전파된 뒤

성탄절을 명절처럼 지키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 그 수가 천사백만이 됐다고 밝힌 뒤

이제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교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타종교인들 조차 마음이 들떠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하는 날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이어 성탄절의 의미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69명이 특별한 의미 없는 공휴일이라 답했고

친구들과 즐기는 날이라는 응답이 50명,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응답자도 35명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이런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예수가 태어난 성스러운 날이라는

본연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청춘은 68명에 불과해

친구와 노는 공휴일이라고 답한 자(119명)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는 겁니다.

 

특히 성탄절 전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브를 어디에서 보낼 것이냐는 물음엔

10명 중 1명은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보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공연장(42명)이나 술집(5명)에서 보내겠다는 응답했으며

교회나 성당에서 보내겠다는 응답은 34명에 불과 했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어릴적엔 빨간 양말을 걸어 놓고 산타의 선물을 기다렸고

커서는 친구 연인과 선물을 주고 받다가

이제는 그동안 받았던 선물보다 몇 배 더 나눠줘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날입니다.

 

청춘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암튼 오늘 아침 신문 기사를 보면서 크게 변색된 크리스마스 풍경에

그만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텔이나 여관에서 보내겠다는 이들이 많은 걸 보면

정작 일 마친 산타는 풍찬노숙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은근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