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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상상

by 고향사람 2014. 8. 24.

한국에 들어 와

새로 개통한 내 전화번호는

누군가 사용하던 헌 번호인가 봅니다

 

개통한지 며칠도 되지 않아

문자 서비스가 날아 오는데-

전 주인이 결제 할 때 마다

사용 내역이 뜨는 겁니다

 

00 갈비집 얼마-

00 호프집 얼마-

이런 결제가 뜨면 내용을 보면서

내 입에서 '맛있었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가끔씩 뜨는

00 모텔 결제 내역을 보면서는

은근한? 상상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사용자에게 가야할 문자가

엉뚱한 내게로 날라오는 탓에 짜증도 나지만

다양한 결제 내역을 훔쳐 보며 하는 상상 때문에

짜증을 감내합니다

 

정보의 이용도 좋지만

자칫 하다가는 내 정보도 줄줄이 샐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되면

소름이 돋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상상을 하게 할

문자가 배달 될런지-

남의 일을 상상하는 것도 이젠 피곤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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