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여행이야기

터키 이야기 - 1

by 고향사람 2014. 4. 24.

 

‘끌림’ -

터키를 생각하면 이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웬지 ‘끌림’이 있는 나라.

 

그것은 터키라는 국명에서부터 시작이 됐지 싶어 집니다.

터키(turkey)는 조류인 칠면조와 발음과 철자가 같습니다.

또 볼링에서 세 번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했을 때 터키라고 하는 것도

나를 끌리게 했습니다.

 

칠면조 처럼 변화무쌍하고 연속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의

그런 상쾌함이 몰려 오는 나라 터키-

이번에 그 세상을 보고 왔습니다.

나를 끌리게 했던 그 무엇들을 통해 이제는 그 나라가 왜 나를 끌어 들였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형제의 나라-

신비한 나라-

다시 가 보고 싶은 나라가 된 터키-

그 내부를 다시 한번 펼쳐 봅니다.

 

터키여행 - 그 이야기 서막은

나를 의아하게 했던 ‘형제의 나라’ 운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대륙, 특히나 외모와 풍습,

생활 방식까지 전혀 다른 이국적인 나라 터키가 우리 한민족과 형제라니-

내심 불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배(胚)가 달라도 너무 달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터키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의식적으로 ‘프랜드’라고 불렀습니다.

친구는 될 수 있어도 형제까지는 아니라는 자존감의 발로 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내가 아무리 프랜드라고 해도 답은 여전히 ‘브라더’였습니다.

-이런 제길. 난 너 같은 형제 둔적 없거든.

그래도 궁금한 건 여전했습니다.

왜 이들은 우리를 일컬어 형제라고 부를까.

 

한국 전쟁 때 지원군을 보내 혈맹을 맺은 까닭인가.

그거야 미국이나 영국에서 더 많은 군인을 참전시켰으니 형제라면

그들이 더 큰 형이지 왜 유독 터키만 형제 운운할까 싶었던 것입니다.

답은 오랜 전 역사에서 찾았습니다.

지금은 지정학적 이유로 많은 혼혈이 이뤄져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오래 전 터키인은 중앙아시아 남부에 기원을 둔 훈족에서 시작되며

우리와 같은 우랄알타이족이라는 사실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살았지만 터키인들은 결코 잊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한국 전쟁 때도 지원군 1만명 모집 공고에 수많은 젊은이가 나서

결국 예정보다 훨씬 많은 1만5천명의 군인을 파견하게 됐고,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인 군우리전투를 거치면서

7백명이 넘는 전사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내(일본과 공동 개최)서 열린 2002년 월드컵에서의 3-4위 결정전과

한국인들의 헌신적인 응원이 기폭제가 돼 터키인들의 지독한 한국 사랑이

‘브라더’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게 하는 요인이 돼 버린 것 같습니다.

 

브라더-

그 반가운 말에 무뚝뚝하게 프랜드 하며 손을 내밀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터키인들의 순수를 가식으로 받아 들였던 세속적인 내 양심이

지금도 얼굴을 붉히게 합니다.

우리와 같이 엉덩이에 몽골 반점이 나타나는 터키민족-

분명 형제의 나라가 맞는데 말입니다^^

 

 

2 이슬람국가라서 더 이색적인 터키

 

 

터키는 국민 대부분은 무슬림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 국민(98%)이 이슬람을 신앙한다는 겁니다.

덕분에 이 나라는 엄격한 규율(율법)이 많이 적용됩니다.

남한땅에 비해 8배나 넓은 땅 덩어리를 갖고 있지만

돼지고기는 아예 찾아 볼 수도 없고 술집도 별로 없습니다.

 

유흥가 일지라도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없고 짧은 치마나

속옷 광고도 보기가 힘듭니다.

한 때 동방예의지국으로 회자되던 우리나라와 비견해도 될 만한

대목이라면 이것도 형제 나라의 요인이지 싶기도 합니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센시티브한 이들은 어김없이

하루에 다섯 번씩 울려 퍼지는 아잔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잔은 무슬림들이 하루 동안 다섯 번씩 올리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입니다.

요즘은 스피커를 통해 알리기 때문에 아잔방송이라는 소리도 합니다.

 

중동국가에서는 아잔이 울리면 장소에 구애없이 이슬람 성지인 메카쪽을 향해

엎드려 기도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터키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신앙의 폭이 시대에 맞게 조절이 된 느낌입니다(헌법적으로는 신앙 자유국)

성전(모스크)외에서는 아잔방송이 울려 퍼져도

누구하나 엎드려 기도하는 이를 찾아 보기 힘듭니다.

아니 내 경우는 8일 동안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터키의 색다를 면모는 화장실 문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무슬림들의 화장실은 우두실로 불립니다.

이곳에는 휴지대신 조그만 물통이 있습니다.

볼일을 보고 밑을 닦는데 휴지대신 물을 이용해 씻습니다.

터키인들이 치질이 적은 이유도 이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손은 반드시 왼손이어야 합니다.

오른손은 성스럽게 여기는 이슬람 율법에 기인한 풍습입니다.

(따라서 먹을 것을 건네 줄 때 왼손을 사용하는 것은 큰 실례입니다)

 

터키 화장실을 이용할 때 바이(bay)는 남자

그리고 바얀(bayan)은 여자용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이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1리라씩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겁니다.

화장실서 쉬- 할 때 마다 한국 돈 500원 정도가 지출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나오려던 오줌도 참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물론 음식점이나 호텔서는 무료입니다.

 

국내 기혼 여성들 사이에서는 남정네끼리 동남아 여행을 한다면

가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골프를 치러 간다고 해도-

밤에는 뭘 할거냐며 따지듯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술이나 마시다 자야지 뭐

 

그렇게 대답을 해도 서로 멋쩍은 것은 많은

이들이 성(性) 상품을 떠 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동남아는 성문화가 다양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한국 여성들은 남정네끼리의 동남아 관광을 썩 반기지 않습니다.

이런 염려가 크다면 터키로 보내면 안심이 됩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기 때문에 성을 상품화한 관광 코스가 없습니다.

 

이 나라 여성들 대부분은 차도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다니는

이들이 많으며 일반 여성들 옷차림도 그리 야하지 않습니다.

가게 종업원도 여직원은 찾아 보기 힘듭니다.

모든 서빙을 남자가 합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 역시 항공사 스투디어스가 자국인은 한명도 없습니다.

차도르를 쓰고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이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라서 더 이색적인 이유입니다^^

'산행-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이야기 - 3  (0) 2014.04.24
터키 이야기 - 2  (0) 2014.04.24
포천 아트밸리  (0) 2013.12.30
겨울여행  (0) 2013.12.17
민둥산에 오르다  (0) 201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