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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터키 이야기 - 2

by 고향사람 2014. 4. 24.

 

터키 - 아는 만큼 재미있다!!!

 

 

규나이든(아침인사-안녕하세요)

오전에 식당이나 찻집에 들리게 되면 듣게 되는 터키식인사입니다.

같이 규나이든하고 답례하다 한국에서 왔다고 덧붙이면

이들의 표정이 확 달라집니다.

코레-하면서 말입니다. 코레는 코리아 즉 한국이라는 터키식 말입니다.

 

바로 악수를 청하고 어떤 이는 볼 인사까지 해 옵니다.

유럽 땅에서 한국인이 이만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터키 땅이 유일?합니다.

형제의 나라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말입니다.

 

터키 남녀는 미남 미녀가 많습니다.

특히 오똑한 콧날에 깊고 큰 눈,

여기에 긴 구렛나루와 얼굴 절반을 덮은 턱수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여자 역시 인형 처럼 예쁘게 생긴 이들이 넘쳐 납니다.

혼혈인이 많은 탓이지 싶어 집니다만-

아무튼 이런 여자와 결혼해 사는 터키남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지만 얼굴만 예쁘다고 다 남자를 잘 만나는 것도 아닌가 봅니다.

오래 전 터키에서는 혼기가 찬 여식이 있을 경우

그 수만큼 지붕 위에 항아리를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집 앞을 지나가는 청년이나 혹은 청년집안 어른이 이를 보고

항아리를 향해 돌을 집어 던져 그것을 깼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소리를 듣고 여자 집안 사람들이 나오게 되고

즉석에서 혼사를 논의 했다고 합니다.

 

이 때 예비 신부될 여인은 손님에게 커피나 음료수를 대접하게 되는데

상대자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은 혼사를 치를 마음이 없으면

차를 대접할 때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내 놓았다고 합니다.

짠맛을 본 예비신랑은 퇴짜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풍습입니다.

 

반면 달콤한 차를 대접한 여인은 혼수감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 때 결혼 예물 1호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카펫입니다.

카펫의 뜻은 라틴어로 털을 빗질하다’란 뜻이라고 합니다.

카펫은 유목민족의 생활필수품으로, 지면의 습기를 막거나 보온목적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동양 카펫의 발상지는 소아시아지역이며 주재료는 양털입니다.

카펫직조의 기법은 여러 가지지만이 페르시아식 매듭과

터키 식 매듭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비싼 것은 현재 가치로 1억원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하니-

자칫 혼수로 카펫을 준비하다가는 시집도 못갈 상황이 벌어 질수도 잇을 것 같습니다.

 

현재 터키 젊은 이들은 자유연애가 보편적이고 길거리에서도

애정 표현을 하는 이들을 더러 볼 수 있습니다.

항아리 깨는 것이 아까웠던지 이런 풍습은 ‘아- 옛날이여’가 된 것 같습니다.

 

 

카파토키아는 동화의 나라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카파토키아입니다.

누가 뭐래도 말입니다^^

종일 차를 타고 달려야 도착할 만큼 먼 거리에 있지만

며칠 몸살과도 못 바꿀 만큼 꼭 봐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파란 스머프가 금방 뛰어 나올것 같은 석회암 굴(집)이나

현재도 기도처로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바윗굴은 신비감이 넘쳐 납니다.

아이들은 동화를 떠올리고

복부인들은 한 채 한 채 분양 값을 생각할 만큼

각양 각색의 멋스러움이 풍겨 납니다.

 

카파도키아는 3백만년 전 화산활동이 만들어 낸 신비한 땅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고원지대에 쌓여 응회암층을 형성했고

이 지층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침식되면서 기암기석을 남겨 놓은 셈입니다.

 

이곳의 바위는 화산재가 굳으며 만들어진 응회암이라

돌을 깎거나 뚫기가 아주 쉽습니다. 우리나라 땅에서 많이 발견되는

화강암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무른 돌입니다.

덕분에 이곳 사람들은 쉽게 굴을 팔 수 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지역은 황량한 고원지대라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나무를 구할 수 없었던 것도 굴을 뚫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필요와 충족이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카파토키아는 더 신비스런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남기게 됐습니다.

그 신비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영화 스타워즈가 이곳서 촬영됐으니-

일러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 이곳은 터키 기독교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카파토키아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아랍인들로부터 도망쳐 온

기독교도의 삶의 터전이 됐었으니까 말입니다.

6세기 후반 이슬람 왕조의 침공을 받게 되자 신자들은 이곳을 도망 와

동굴이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지하도시를 건설해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 흔적은 현재 100여개(전체적으로는 6백 여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함)나

발견된 교회 터가 잘 증명합니다.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비잔틴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세계적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편 데린구유(Derinkuyu)에서는 지하동굴을 연결하여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들어 생활하기도 했는데 이곳에는 교회는 물론

학교와 물 저장소 마굿간까지도 갖춰진

완벽한 도시 기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될 정도입니다.

 

스머프의 고향 처럼 아담한 이곳이지만

세상은 변화무쌍합니다. 카파도키아라고 예외일수 없습니다.

지상에서만 보는 것으로 성이 안찼는지-

최근 들어서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관광코스가 최고 인기입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차를 타고 오면서 감탄을 했다면 이번에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탄성을 지를 차례입니다.

이른 아침 하늘 높은 곳에 올라 카파토키아를 내려다 보면

스스로가 신이 된 착각에 빠질 만도 합니다.

동화 속 스머프들을 지배할 칸이 ???? 된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한 번 탑승에 한 시간 정도 비행하는 가격이 170유로-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25만원이 넘는 엄청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

옵션 종목이지만 하늘에 오르는 순간 돈의 가치 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이

결코 밑진 장사가 아님을 증명해 줍니다.

 

누군가가 죽기 전에 꼭 해 봐야 할 레포츠 중에

카파토키아의 열기구 탑승을 손꼽았다고 하니 그 역시 믿을 만합니다.

터키 이스탄블에서 열서너시간 차를 타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되지만

그곳을 보고나면 고역도 한 순간에 기쁨으로 승화가 됩니다.

카파토키아는 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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